2021 Forking Room <부재하는 데이터셋>
2021 Forking Room <부재하는 데이터셋> (2021), 탈영역 우정국, 서울, 한국
새로운 맹서(2019)_Interactive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새로운 맹서>는 남성의 시각으로 쓰인 근현대사에 의문을 품고, 영화배우 최은희가 출연한 1950-1970년대 한국 영화 속 여성 캐릭터를 통해 그 속에 숨어있는 여성의 욕망을 수집, 가시화하는 작업이다.
한국 전쟁 이후, 국가는 전후 재건과 근대 국가의 건설을 목적으로 이른바 ‘신여성’들을 가부장 체제 아래 가정의 구성원으로 편입시키고자 했다. 그 결과, 1960년대 영화 속 여성은 전쟁으로 인해 무너진 가장의 권리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어머니 또는 부인으로서만 대표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배우 ‘최은희’는 이국적인 외모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한국의 어머니상으로 호명되어 왔는데, 이는 당시 서구화된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를 추구하던 신여성들을 가정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되곤 한다. 그러나 가부장적 질서 안에서 은밀하게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은 무의식적으로 지배 체제에 흠집을 내어 ‘빈틈’을 유발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흔적을 포착하는 행위를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여성의 시선에서 되짚어 보고자 한다.